빼빼로 데이

2022. 11. 15. 22:11따뜻한 토론교육 가을호(제3호)/토론 이야기

빼빼로 데이

2022119일 수요일

군포토론모임 이영근

 

우리 반은 수요일 3, 4교시는 토론이다. 주간학습안내에는 도덕, 국어따뜻한 토론(토론할 준비 논제 - 논제분석 입안문 토론)’으로 쓴다. 참고로 올해 토론한 주제는 아래와 같다.

0. 3 16: (들어가기토론 안내신호등 만들고 놀기말하기 연습
1. 3 23일기는 날마다 써야 한다
2. 3 30대야미 마을은 개발해야 한다
3. 4 6독서토론(샬롯의 거미줄) - 친구를 위해 내가 하고픈 것을 양보해야 한다.
4. 4 14독서토론(만복이네 떡집) - 마음을 읽을  있는 떡을 먹을 것인가?
5. 4 20고양이와 강아지 중에서 무엇을 끼울까?
6. 4 27독서토론(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발표는 모두가 해야 한다
7. 5 11독서토론(에드와르도) - 나쁜 아이도 착한 어른이   있다
8. 5 18길에서 주운 돈을 내가 써도 된다.
9. 5 25독서토론(청개구리) - 청개구리(자녀)  잘못은 부모가 사과해야 한다
10. 6 1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정해야 한다
11. 6 8토론 익히기(짝토론)
12. 6 15: 10시에 포켓몬  사는 것은 괜찮은가?
13. 6 22친구 잘못을 선생님께 일러야 한다.(토론전문가 참관)
14. 6 29 읽고 논제 정하기독서토론(슈퍼거북이) - 슈퍼거북이  것인가?
15. 6 30토론하기독서토론(슈퍼거북이) - 슈퍼거북이  것인가?
16. 7 6: (써클맵스마트폰 어떻게 쓸까? -> 우리  스마트폰 사용 약속
17. 7 12: (토의게임이나 영상을 본다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 심심책읽기
18. 7 20여름방학에 방학과제는 있어야 한다.
19. 8 24이것 또는 저것짜장-짬뽕검정-노랑-바람-노래축구-피구바다-계곡큰마트-편의점-드라마-영화
20. 8 31독서토론(심심해서 그랬어) - 돌이가 우리 문을 열어 동물을 풀어준 것은 돌이 잘못(부모님 잘못)이다
21. 9 14독서토론(솔이의 추석 이야기) - 솔이네는 할머니 집에 가야 한다
22. 9 21독서토론(이까짓 !) - 준호는 (나쁘다착하다)
23. 928: 전체토론 익히기
24. 105: 우리 가요는 우리 말로 가사를 해야 한다
25. 1012: 학부모 공개수업(내가 바라는 것 - 부모님이 바라는 것

 

112일에는 빼빼로 데이로 토론한다. 논제분석을 한다. 입안문을 쓴다. ‘교실은 다른 반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우리 반으로 하자고 했다. ‘빼빼로 데이1111일이며 과자가 1자 모양으로 길쭉해서 한다. 친구끼리 우정을 나눈다고 이야기했다. ‘챙겨야 한다는 주고받는다고 했다. 이어 찬성과 반대 근거도 이야기 나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찬성, 반대 입안문을 다 쓴다.

지금 쓴 걸 바탕으로 집에서 토론하세요. 토론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자료도 찾아보세요. 우리는 다음 주에 짝토론과 전체토론을 할게요.”

 

 

2022114일 금요일~20221110일 목요일: 격리

 

격리 동안 우리 반 수업은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하셨다. 목요일 수업은 여섯 분이 하시는데 마지막 시간이 체육으로 교감 선생님 수업이다. 주에 한 번 하는 운동장 체육, 요즘은 아이들과 축구하며 놀고 있다. 교감 선생님께 체육은 금요일 내가 할 테니 빼빼로로 토론하기로 했는데 못했으니 이걸로 수업하셨으면 하고 글 드렸다. 그날 오후에 교감 선생님에게 문자가 왔다,

 

결론이 쉽지 않은 논제이네요. 1) 혹시라도 못 받을 친구를 위해 12명의 학생이 2개를 갖고 온다. 못 받는 친구들은 담임 샘께서 챙긴다. 내일 교실에서 먹는지 여부는 담임 샘이 결정한다.’

 

나는 우리 반 단톡방에 글을 남겼다.

 

안녕하세요. 내일 빼빼로 데이로 오늘 토론수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내일 더 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내일 빼빼로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내고 교감 선생님 문자를 다시 읽으니 내가 잘못 이해했다. 나는 1, 2안이라기에 결정이 안 난 줄 알았는데 하기로 결정이 났다는 글이었다. 아이들도 샀다는 아이들이 있다. 한 분은 우리 반 아이들 수만큼 샀다며 가져가도 되냐고 했으니. 글을 썼으니 그래도 가야지. 가져오지 않도록 대답하고, 나는 빼빼로를 빠른 배달로 주문했다. 채우 샘 반 것까지.

 

20221111일 금요일

 

한 주 격리를 마치고 가는 날이 마침 빼빼로 데이다. “영근 샘, 안녕하세요.” 힘차고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학생들이다. 그 목소리에 덩달아 나도 힘이 난다. 오후에 빼빼로를 나눴다. 그러며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오늘 빼빼로 가져오려고 산 사람 있죠?”

.”

그건 식구들과 나눠 먹으세요.”

저는 스무 개 샀어요.”

정말? **도 스무 개 샀다고 했는데.”

저도요.”

친구들하고 나눠 먹으려고요?”

.”

그럼 물을게요. 스무 개씩 산 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먹을 걸 가져오지 않는 게 우리 반 약속인데, 스무 개씩 샀으니 저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먹어요.”

스무 개씩 산 사람은 어떤가요? 그럴래요?”

.”

그럼 손들어서 결정할게요. 다음 주에 나눠 먹는데 동의한다?”

모두 손을 든다.

그럼 세 사람인데 어떻게 가져오면 좋을까요?”

, , 금이요.”

그럴까요?”

.”

 

, , 금요일에 집에 사 둔 빼빼로를 가져오기로 했다.

 

다만 지금부터 스무 개를 사지는 마세요. 저건 오늘 빼빼로 데이를 하기로 해서 친구들이 산 것이니 어쩔 수 없어 나눠 먹는 것이니까요. 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