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하기 참 싫은데
교사하기 참 싫은데 고양토론모임 곽노근 꾸역꾸역 실제로 그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겠지만, 그만두는 상상을 한다. 나에게 교사는 천직이 아니다. 나는 꾸역꾸역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처음 교단에 올랐을 때,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는 걸 알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드는 보람, 뿌듯함, 감동 따위를 느끼기보다는, 그냥 힘들었다. 물렁물렁한 나를 아이들은 물어뜯었고, 나는 어쩌지 못했다. 반은 엉망진창이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차별에 나는 무기력했다. 그 무기력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내가 가장 혐오했던 것들이 반 안에서, ‘순수한’ 아이들의 이름으로 거행되었다. 물론 처음이라 너무 미숙했다. 교대에서 배운 건 과장 하나 안 보태..
202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