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은 도시를 떠나야 할까요?

2022. 11. 20. 13:16따뜻한 토론교육 가을호(제3호)/토론 이야기

북극곰은 도시를 떠나야 할까요?

고양토론모임 최보영

 

아이들과 ‘30번 곰그림책을 읽고 기후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0번 곰/지경애 글그림/다림/2020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831962

이 책은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더는 북극에서 살 수 없게 된 곰들이 도시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도시로 온 북극곰은 가슴에 번호표를 달고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지요.
첫 번째로 선택된 30번 곰은 차를 타고 다솜이네 집으로 갑니다. 다솜이네 집에는 곰을 위한 예쁜 냉장고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곰은 다솜이와 친구가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곰의 키가 두 배가 되었을 무렵, 사람들에게서 버려진 북극곰은 도시의 문제가 됩니다. 사람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북극곰을 무서워하고 위협으로 느낍니다.
다솜이는 곰에게 말합니다. “미안해.” 곰은 대답하지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림책을 읽고 느낀 점을 붙임 쪽지에 써보았습니다. 북극곰의 처지에 마음 아파하고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북극곰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그냥... 다 미안해. 미안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북극에서 한 번, 사람들에게서 한 번, 도시에서 한 번, 총 세 번 버려진 북극곰들이 불쌍했다.’

우리에겐 얼음에 불과한 빙하가 북극곰에겐 집이다. 빙하를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녹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앞으로 미래에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북극곰이 왜 다솜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볼 것이다. 북극의 빙하가 더는 녹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안해, 곰아.’

앞으로 북극의 빙하가 녹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피해를 주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위해 지금이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자.’

 

다음은 곰은 도시를 떠나야 한다.’ 논제로 짝 토론과 둘둘 토론을 했습니다.

찬성 반대
-도시는 곰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곰이 야생성을 잃게 된다.
-곰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곰의 집과 먹이를 사고 배설물을 처리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
-빙하가 녹은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곰은 갈 데가 없다.
-죽는 것 보다는 도시에서 사는 게 낫다. 
찬성 입안문 반대 입안문
곰은 도시를 떠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도시는 북극곰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북극곰은 추운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도시는 너무 덥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있는데 여름에는 더워서 냉장고에만 있어야 해서 활동량이 적고 아주 답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먹이도 풍족하지 않고,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북극곰으로 인해 모두가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북극곰의 야생성이 사람을 해칠 수도 있고 지나다니던 동물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문화재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도시는 북극곰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고, 북극곰으로 인해 모두가 피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곰은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곰은 도시를 떠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첫째, 떠나면 갈 곳이 없습니다.
북극이 녹았다면 남극의 얼음도 녹았을 테고, 도시에 있으면 덥고... 그러니 떠나지 말고 사람들이 북극곰 최적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도시에서 보살핌을 받으면서 안전하게 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둘째, 인간의 책임입니다.
인간이 전기를 쓰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쓰레기를 버려서 빙하가 녹게 했습니다. 그 때문에 북극곰이 피해를 당하여 도시에 왔는데 도시를 떠나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시작한 행동은 우리가 책임져야 합니다.

떠나면 갈 곳이 없고, 빙하가 녹은 것은 인간의 책임이기 때문에 곰은 도시를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을 한 후 모둠별로 기후 위기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기후 위기에 관한 여섯 개의 주제를 모둠별로 하나씩 맡아서 조사하고 월드카페로 조사한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주제: 기후 위기란 ?, 기후 위기의 원인은 ?, 기후 위기로 살 곳을 잃은 사람들, 기후 위기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국가와 세계가 노력해야 할 일,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일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 중 하나로 친환경 제품 하나씩 찾아서 클래스팅에 올리기를 해보았습니다. 검색엔진에서 '친환경'이나 '에코'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된다고 알려주었어요. 

아이들은 페트병으로 만든 신발이나 가방, 밀짚으로 만든 핸드폰 케이스, 먹는 숟가락이나 먹는 빨대 등을 신기해했어요. 나무 칫솔, 고체 샴푸 등은 사용해본 아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찾은 것 중에는 위장 환경주의(그린 워싱)’ 제품도 많았습니다.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일회용품도 있었고요. 나무 빨대, 사탕수수 종이컵 등은 소재가 플라스틱이 아닐 뿐,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환경 오염이 된다는 것을 짧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더 나누고 아이들이 가장 흥미 있어 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함께 사용해보기도 하고 싶었는데 진도 핑계로 미루다 보니 실천을 못 했어요. 실과와 연계해 환경을 살리는 제품을 구상하고, 적정기술도 다루고 싶었는데 결국 흐지부지되어서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제대로 계획을 세워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