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토론할 결심 겨울 토론 배움터

2024. 6. 10. 12:29따뜻한 토론교육 여름호(제6호)/토론 이야기

2024 토론할 결심 겨울 토론 배움터

군포토론모임 진선하

 

2024. 2. 3.() 2시 30분 am

? 사람? 토론? 모임? 내 인생에 사람은 90%, 책은 0%, 토론 0%, 모임 100%를 차지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이라곤 교과서만 읽었던 내가 인생 50년이 가까워지며 책을 먹고 뜯고 즐기며 읽고 있다. 이런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역시 사람이다. 2020년 둔대초등학교에 초빙교사로 발령받고 만난 인연이 시작이었다. 그 인연은 나를 2024! 토론할 결심을 할 수 있게 했다.

 

경기도 평택 무봉산 12일의 겨울 토론 배움터 가는 길은 가벼웁고 즐거웁고 설레는 마음 그득이었다. 아는 분도 많고, 내가 배우고 싶었던 토론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내가 토론 배움터를 찾은 이유는 삶과 토론이 공존하는 숨구멍이기도 하다. 짧은 12일이지만 정말 쉴 틈 없는 토론의 장이 펼쳐져 토가 나올 정도였다. 토론과 토의, 삶 이야기, 1:1토론, 2:2토론, 전체 토론, 와우~ 정말 대단한 날들이었다. 열두 달 토론 책으로 독학하며 궁금했던 이야기의 해결, 실제 토론에 참여하여 따뜻한 토론을 즐길 수 있는 토론의 장이었다. 이렇게 즐거운 토론은 처음이었고 함께 만난 토론회 회원들도 반가웠다.

 

토가 나올 정도의 토론 공부를 마친 뒤 뒤풀이를 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내겐 금보다 더 귀해 좋아하는 시간이다. 둥그렇게 앉아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궁금한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재미가 두 배이고, 서로의 일상과 학교에서 일어난 일 등 고민과 생활 이야기가 안줏거리가 된다. 20대에서 많게는 50대의 회원이 모여 공통의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신기했다. 개인주의가 일상화가 되어가는 지금은 볼 수 없는 희귀한 장면이다.

 

시간이 흘러 새벽쯤엔 한둘 자리를 뜨고 찐 멤버가 남는다. 왜 우린 힘듦과 잠을 이겨내며 이 자리에 있는 걸까? 따뜻함이 서로를 채워주고 떠나지 못하게 함이 아닐까? 남은 통닭은 과연 누가 주인이 될까? 돌려 돌려 안주를 먹다가 서로의 정이 묻어나 가슴속 한켠에 머무르고 또 따스함으로 자리 잡는다. 이 따스함은 서로의 존재를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다음 날 아침, 1~2시간쯤 잠시 누웠다 일어났다. 해장국으로 나온 콩나물국을 먹고 어제의 추억을 되새긴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인데 서로의 아쉬움에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고 토론할 결심을 마무리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에야 회보를 읽기 시작했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회보엔 배움터에서 만난 반가운 인연 샘들의 토론 이야기가 있었다. 샘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30분 만에 회보를 다 읽었다. 손에서 회보를 놓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알 것이다. 그해 겨울 토론 배움터에서 토론과 인연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