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0. 12:51ㆍ따뜻한 토론교육 여름호(제6호)/토론 이야기
토론만큼 중요한, 토론 문화 만들기
서울토론모임 한정욱
지난 5월 서울토론모임에서 [토론 문화 만들기]를 주제로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봅니다.
토론만큼 중요한 토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가 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정리해 봤어요.
첫째, 사회적 기술 가르치기.
대가족으로 어울려 살던 시절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가정교육으로 배웠지만, 요즘은 핵가족 & 외동이가 많아서인지 사회적 기술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대요. 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 필요한 덕목을 정하고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행동해요.” / “이런 말 싫어요, 이런 행동 싫어요.”로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확실히 아이들의 행동 변화가 눈에 띄어요. 사진처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토론 활동에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자세히 풀어요. 종이에 써서 교실 벽에 붙여 두고 아이들이 실천할 때마다 하트도 그려주며 꾸준히 격려하면 아이들의 행동이 좋아져요.

둘째, 자신의 이야기가 수용되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전한 울타리 만들기
반에서 말수가 적고 조용한 친구들도 집에서는 목소리도 크고 수다스럽단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요. 학교와 집에서의 모습이 다른 이유를 물으면 학교에서는 부끄럽대요. 이런 친구들을 위해 그동안 이런저런 발표 지도를 해 보았는데 요즘에는 [글똥누기 글로 매일 기차 발표하기]를 하고 있어요. 짧은 한 두 줄이지만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 이야기, 형제와 싸운 얘기, 아침 식사 메뉴 평 등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매일 말하고 듣다 보면 서로서로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서로 가까워지는 걸 느껴요. 이렇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수시로 나누는 학급문화가 만들어지면 토론을 할 때도 딱딱하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셋째, 입안문 학습지에 시작하는 말과 끝맺는 말을 넣어 가르쳐요.
서울 토론모임에서 1학년 토론 사례를 나눠주신 선생님이 계셨어요. 선생님 반 꼬맹이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는데, “제 의견을 말하겠습니다. / 잘 들었습니다.”와 같은 말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사례 나눔을 듣고 저도 바로 교실에서 실천해 봤어요. 주장을 펼치기 전에 자기소개도 하고, 감사 인사로 마무리도 해보고, 상대의 주장에 잘 들었다는 인사도 건네보니 토론 분위기가 훨씬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말들을 가르쳐볼 생각입니다.

이상으로 [토론만큼 중요한 토론 문화 만들기] 활동 소개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