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IB, 그 단 것에 홀리고 눈먼 우리 교육_ 경험으로는 오래가지 않는다.

2024. 6. 10. 10:54따뜻한 토론교육 여름호(제6호)/교실 이야기

미래교육, IB, 그 단 것에 홀리고 눈먼 우리 교육_경험으로는 오래가지 않는다.

군포토론모임 이영근



“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그라.” _ <눈물꽃 소년, 33쪽>(박노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받는 공문이 ‘미래교육’과 ‘IB’이다. 미래교육은 코로나 이후 봇물 터지듯 밀려든다. 경기도는 교육감이 바뀌며 혁신학교가 미래학교로 바뀐 영향도 있다. 학교 평가에서 수업에 10% 이상을 에듀테크로 해야 하고, 15시간 관련 연수를 교원의 50%는 이수해야 한다. IB는 경기도의 경우 올해 갑자기 연수와 관련 시범학교 공개수업이 늘고 있다. 교육청이 이것에만 쏠려가는 듯하다. 박노해 씨 글에 ‘최고로 단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요즘은 하이러닝, 교실혁명 선도교사가 또 생겼다. 이것도 무지(최고로) 단 것일 것 같다.

“알사탕이 달고 맛나지야? 그란디 말이다. 산과 들과 바다와 꽃과 나무가 길러준 것들도 다 제맛이 있지야. (…) 유순하고 담박하고 부드러운 맛을 무감하게 가려버리제. 다른 맛들과 나름의 단맛을 가리고 밀어내 부는 건 좋은 것이 아니제. (…) 세상의 소소하고 귀한 것들이 다 멀어져 불고, 네 몸이 상하고 무디어져 분단다. 그리하믄 사는 맛과 얼이 흐려져 사람 베리게 되는 것이제”(같은 책, 33쪽)

교육은 시대를 반영해야 하니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그것에 쏠려 해오던 것을 너무 쉽게 버리고 홀대한다. 교육은 어제를 내일로 잇는 오늘이어야 한다.

이 책 33쪽을 읽으며, ‘유행’에 홀린 우리 교육이 생각났다. 그러며 우리 교육을 한 곳으로만 몰고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 교사들에게 이것만이 옳아, 하는 듯하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초등학교라 더 그렇다.

초등학생들에게는 기계와 머리로 하는 교육보다는 몸으로 하는 교육이어야 할 때다. ‘보다는’이 심한 표현이라면 ‘와 함께’로 바꿔도 좋다. 몸으로 하는 교육으로 연극, 독서, 글쓰기, 토론, 자연 체험 같은 게 떠오른다. 물론 이것도 모두 기계와 머리로 할 수 있다고 말할 테다. 그런데 그 과정이 다르다. 직접 대본을 쓰고 몸 움직이며 합을 맞추는 연극, 책을 펴고 책장을 넘기며 읽는 독서, 직접 몸으로 겪고 그 자리에서 쓰는 글쓰기, 친구 눈을 보며 생각을 말로 나누는 토론, 자연과 하나 되는 체험. 이런 것을 ‘가려버리고 밀어내 부는 것’이 요즘은 ‘미래교육과 IB’가 그 대표이다.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은 이런 흐름을 따르지만 제 것(교육관으로 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엇)을 놓치지 않고 지킨다. 왜? 이런 흐름(유행)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미래교육 관련 연수는 듣지만, 내가 하는 토론과 글쓰기 그리고 기타 가르치고 노래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