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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토론할 결심 겨울 토론 배움터
2024 토론할 결심 겨울 토론 배움터군포토론모임 진선하 2024. 2. 3.(토) 2시 30분 am 책? 사람? 토론? 모임? 내 인생에 사람은 90%, 책은 0%, 토론 0%, 모임 100%를 차지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이라곤 교과서만 읽었던 내가 인생 50년이 가까워지며 책을 먹고 뜯고 즐기며 읽고 있다. 이런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역시 사람이다. 2020년 둔대초등학교에 초빙교사로 발령받고 만난 인연이 시작이었다. 그 인연은 나를 2024! 토론할 결심을 할 수 있게 했다. 경기도 평택 무봉산 1박 2일의 겨울 토론 배움터 가는 길은 가벼웁고 즐거웁고 설레는 마음 그득이었다. 아는 분도 많고, 내가 배우고 싶었던 토론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내가 토론 배움터를 찾은 이유는 삶과 토론이 공존하..
2024.06.10 12:29 -
교실에서 올챙이를 키워도 된다.
교실에서 올챙이를 키워도 된다.군포토론모임 장양선 솜털 같은 2학년 아이들은 노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흐뭇할 때가 많습니다. 조잘조잘 잘 놀다가 제가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본 애들은 다가와서 궁금한 것을 묻습니다. “선생님은 아이 있어요? 아이 몇 명이에요?” “응, 있지. 22명.” “헉! 거짓말 왜 이렇게 많아요!” “진짜야. 여자아기 12명, 남자아기 10명.” 아이들의 질문에 농담 반, 진단 반 대답합니다. 저는 ‘학교 엄마’니까요. 내가 낳은 자식도 귀엽지만 계속 커가서 귀여움이 사라지는 게 아쉬운데, 학교에는 늘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있다니. 언제나 선생을 향해서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아이들을 만나는 건 늘 행복이고 복입니다. 이 귀여운 아이들은 자신들의 귀여움으로는 성에 안 차..
2024.06.10 11:19 -
토론만큼 중요한, 토론 문화 만들기
토론만큼 중요한, 토론 문화 만들기서울토론모임 한정욱 지난 5월 서울토론모임에서 [토론 문화 만들기]를 주제로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봅니다. 토론만큼 중요한 토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가 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정리해 봤어요. 첫째, 사회적 기술 가르치기. 대가족으로 어울려 살던 시절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가정교육으로 배웠지만, 요즘은 핵가족 & 외동이가 많아서인지 사회적 기술도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대요. 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 필요한 덕목을 정하고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행동해요.” / “이런 말 싫어요, 이런 행동 싫어요.”로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확실히 아이들의 행동 변화가 눈에 띄어요. 사진처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토론 활동에 필요한..
2024.06.10 12:51 -
구쌤의 3학년 토론 일기
구쌤의 3학년 토론 일기군포토론모임 구련아 #1 착해야 하나요? 초등학교 3학년도 토론을 할 수 있을까?지금껏 토론은 6학년 아이들이랑만 해봤다. 3학년과 하는 토론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초등학교에선 한 살 차이도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그래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1, 2학기 16차시의 동아리명을 ‘독서토론논술부’로 신청했다.토론 수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해야 할까. 3주 동안 함께 지내며 아이들의 수준을 파악해 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어린아이들. 문단의 개념도 어려워하는데 주장하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점점 막막해졌지만 그래도 자기 의견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어 토론 분위기는 잘 형성될 것 같았다.드디어 첫 토론 수업. 첫 수업을 준비하는데 둔 주안점은1. 지식 전달 최..
2024.06.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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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 IB, 그 단 것에 홀리고 눈먼 우리 교육_ 경험으로는 오래가지 않는다.
미래교육, IB, 그 단 것에 홀리고 눈먼 우리 교육_경험으로는 오래가지 않는다.군포토론모임 이영근“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그라.” _ (박노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받는 공문이 ‘미래교육’과 ‘IB’이다. 미래교육은 코로나 이후 봇물 터지듯 밀려든다. 경기도는 교육감이 바뀌며 혁신학교가 미래학교로 바뀐 영향도 있다. 학교 평가에서 수업에 10% 이상을 에듀테크로 해야 하고, 15시간 관련 연수를 교원의 50%는 이수해야 한다. IB는 경기도의 경우 올해 갑자기 연수와 관련 시범학교 공개수업이 늘고 있다. 교육청이 이것에만 쏠려가는 듯하다. 박노해 씨 글에 ‘최고로 단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요즘은 하이러닝, 교실혁명 선도교사가 또 생겼다. 이것도 무지(최고로) 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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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은 슈크림이죠!
붕어빵은 슈크림이죠! 군포토론모임 블랙샘 최정현 올해도 1학년을 맡았어요. 작년에 첫 1학년 하며 좌충우돌하며 보내고 힘들기도 했어요. 힘들었던 시간으로만 남기고 싶지 않아 올해도 1학년을 지원했어요. 우리 반 이름은 무지개 반, 아이들 별칭은 햇살이라고 불러요. 1학년 1학기라 글똥 대화를 아직 시작하진 않고 눈빛 대화로 시작해요. 교실에 들어오면 가방 내려놓고 앞에 와서 저랑 눈 맞추고 아침 대화를 나눠요. 매주 금요일에는 블랙홀을 하고 집에 가요. 주말 미션 인사인데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면서도 한 해 보내고 나면 가장 기억에 남아 하는 학급 활동 중 하나랍니다. 이야기 하나 받침 글자 ㅊ, ㅌ, ㅎ 이제 받침 글자 마무리다. ㅁ~ㅇ 받침일 때는 떠오르는 낱말이 술술 나왔는데 이번 시간엔 다양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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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아이들
이상한 나라의 아이들군포토론모임 이정민 * 에피소드 1 우리 집에서 듣고 싶은 다섯 가지 예쁜 말(꼭 다섯 글자가 아니어도 괜찮아~)을 쓰라고 하니까 어떤 친구가 "선생님~ 저는 핸드폰 사주세요. 엄마, 밥 주세요~ 쓰고 싶어요." 하길래 "그럼 너도 엄마한테 공부 열심히 할게요. 책 10시간 읽을게요. 말 잘 들을게요. 이런 말도 써야지. 해달라~ 사달라~ 이런 말만 쓰면 불공평하다~!!" 그랬더니 "저는 지금도 공부 열심히 해요~!!" "전 책 100쪽 넘는 것도 10시간 읽을 수 있어요~!!" "전 지금도 말 잘 듣는데요...." ㅠ.ㅠ 아이들한테 무슨 말을 못 하겠어요~~~~ * 에피소드 2 국어 시간에 를 했어요. 자음마다 이름이 있어서 정확하게 읽어줘야 한다고 알려주고 함께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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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을 못 가는 아이들이 불쌍하니 체험학습은 가야 하는가?
체험학습을 못 가는 아이들이 불쌍하니 체험학습은 가야 하는가?군포토론모임 오중린 언니(이웃인 초등학교 교사)랑 얘기하다 체험학습 이야기가 나왔다. 언니랑 얘기하면 뭔가 다른 시각으로 봐서인지 좀 더 내 의견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도 너무 헷갈리는 내 생각들이. 하긴 이건 누구와 이야기하든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공감하면서도 자기 생각을 얘기해주는 사람과 할 수 있는 대화인 것 같다. 내가 “우리 학교 애들은 불쌍하다. 버스를 세울 곳이 없어 체험학습을 못 간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운동장에 새 건물을 짓고 있고 학교에 올라오는 길이 양쪽으로 일 차선씩 있어서 버스를 세울 곳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체험학습을 못 간다고. 운동장이 없어 건물과 건물 사이, 건물 옆 내리막길,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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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고 싶은 교사 생활_모두가 행복한 교실 살이
슬기롭고 싶은 교사 생활_모두가 행복한 교실 살이부산토론모임 김병준 1. 아이는 학교에서 집으로 기쁨을 가져가야만 한다. 나른한 오후에 꾸벅 졸다가 법당에서 죽비로 어깨를 내려 맞은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져가야만 하는 것이 기쁨이라니. 대학 시절, 자주 어울렸던 후배의 SNS 프로필 글귀이다. 이 문장은 오랫동안 내 주위를, 아니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10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이처럼 강렬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학교는 아이들이 1년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한 해 등교일이 약 190일이니, 1년의 반 이상을 학교에서, 깨어있는 시간 중 하루의 반 이상을 학교에서 혹은 학교를 오가며 보낸다. 그런 시간과 공간인 학교는 아이들에게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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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흘려보내지 않기
‘아니오’ 흘려보내지 않기고양토론모임 곽노근 한두 주에 한 번씩 부모님들께 편지가 나간다. 올해 5월 10일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학부모님께 안녕하세요, 2학년 3반 담임 곽노근입니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간단히 토론을 하고 아이들의 의견대로 어떤 것 하나를 바꾼 모습을 소개하려 합니다. 지금 한창 배우고 있는 ‘자연’ 교과서에는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가 지구에게 주는 해로움을 얘기했지요. 전기를 많이 쓰는 것도 결국 환경에 많은 피해를 준다는 말을 하자 아이들이 그럼 전기를 끄자 합니다. 그중 하나가 티비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제가 티비 화면에 알림장을 띄워 놓으면 밥 먹고 와서 점심시간 중에 아무 때나 알림장을 씁니다. 그러니깐 달리 말하면 점심시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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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장보기
선생님의 장보기고양토론모임 최보영 ‘선생님의 장보기를 도와주세요.’ 6학년 사회 시간에 가계와 기업의 합리적 선택 수업을 했습니다. 가계의 합리적 선택은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만족감을 얻는 거래요. 합리적 선택을 하려면 가격, 품질 등 여러 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하는데,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사회 교과서 93쪽) 저는 장을 볼 때 곡식이나 과일을 살 때는 우리 몸과 땅을 살리는 유기농산물을 사려고 노력해요. (건강한 유기농 채소에서는 벌레가 가끔 나와서 잘 못 사요.) 생필품을 살 때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물건을, 아침마다 마시는 라테에 넣는 우유는 귀리 유(아몬드 유보다 귀리 유가 환경을 덜 오염시킨대요.)를, 달걀은 동물복지 달걀을 사려고 해요. 가격 차이가 크게 나면 ..